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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가위 특집] 추석상 차리기

아안나아 2010. 9. 21. 23:30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민족 최대의 명절을 맞아 조상과 후손 만남의 장인 올 추석 차례에 드는 비용이 16만6800원으로 조사됐다. 강원소비자연맹이 올 추석 기본 차례 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기본 차례 상에 들어가는 국거리 쇠고기와 송편, 북어포, 햇밤, 도라지, 고사리 등 25개 품목 가격이 지난해 15만100원보다 1만6700원(11.1%)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대추와 시금치 등은 하락했지만 사과와 밤, 황태포 등의 품목은 올라 차례상차림 비용 상승을 주도한 것. 매년 반복되는 연례행사라도 정확하게 기억하기 쉽지 않은 추석 차례 상 차리는 법을 살펴보고 예에 어긋남이 없는 한가위를 맞자. 모처럼 가족·친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첫 수확의 풍성함과 조상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가져 보자.

   


추석 차례(茶禮)는 연중 가장 달빛이 좋다는 8월 보름날, 조성에게 예를 올리는 의식으로 햅쌀로 만든 송편과 밤, 배, 사과 등 햇과일이 필수다.

차례 상차림의 기본은 5열이며 제상은 방위에 관계없이 지내기 편한 곳에 차리면 된다. 조상의 영혼이 의지할 곳인 신위(神位)를 모실 위치에 병풍을 치고 그 앞에 제상을 놓는데 두 분을 모시는 양위합제의 경우 남자가 왼쪽이며 여자는 오른쪽이다.

제상에서 시위를 모신 위치를 북쪽으로 간주해 제주(祭主)의 위치는 남쪽이다. 오른쪽은 동쪽, 왼쪽은 서쪽으로 각각 구분한다. 제사상은 일반적으로 우주와 인간 사회의 모든 현상을 설명하는 음양오행설을 따른다.

술잔은 땅을 상징하는 모래 담긴 모사(茅沙) 그릇에 나눠 붓는다. 땅에 뿌리를 둔 음식은 음(陰)을 상징, 종류의 수를 짝수로 하고 다른 음식들은 하늘에서 얻었다고 해 양(陽)의 수인 홀수로 맞춘다.

차례를 지낼 때 조상께 바치는 축문을 쓰지 않는 경우도 많다. 차례 상을 바라봤을 때 남자는 오른쪽, 여자는 왼쪽에 자리하며 절은 제사와 반대로 남자는 왼손, 여자는 오른손이 위쪽으로 가게하고 남자는 두번, 여자는 네번의 큰절을 올린다.

추석 차례 상 상차림 기본 5열은 다음과 같다.

#1열(토란국과 송편)

병풍과 제일 가까운 곳을 1열로 하고 숟가락과 젓가락을 놓는 접시인 ‘시접’과 술잔과 받침대인 ‘잔반’을 기준으로 송편은 왼쪽, 토란국은 오른쪽에 올린다. 추석에는 밥과 국 대신 송편과 토란국을 올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유는 떡(송편)이 곡식으로 만든 가장 정결한 먹을거리로 간주되고 둥근달과 알찬 곡식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2열(전과 적)

두 번째 열은 차례 상의 중심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 전과 적을 놓은 자리. 어동육서(魚東肉西) 원칙에 따라 생선은 오른쪽이며 육류는 왼쪽에 놓고 생선을 놓을 경우 두동미서(頭東尾西) 원칙에 따라 머리를 차례 상의 오른쪽으로 향하게 하면 된다.

음양오행설에 따라 동쪽과 남쪽은 양의 방향을 뜻하기 때문에 소생과 부흥을 상징하는 머리를 동쪽으로, 꼬리는 암흑과 소멸을 상징하는 서쪽으로 놓는다.

차례 상에 올리는 생선은 조기가 가장 인기가 높다.

#3열(탕)

3열에는 뜨거운 국물인 고기 탕, 생선탕, 채소 탕 등 3탕이 원칙이지만 한두 가지는 생략해도 무리는 없다. 탕은 홀수로 놓아야 하기 때문에 고기, 생선, 두부를 모두 섞은 합 탕 한 가지만 놓기도 한다. 과거에는 조상이 드시기 편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탕에 건더기만 건져놓았지만 지금은 국물까지 놓는다. 배열은 2열과 마찬가지로 왼쪽부터 쇠고기 등 육탕, 두부·채소류의 소탕, 어패류의 어탕을 순서대로 배치한다.

#4열(반찬)

넷째 줄은 좌포우혜(左脯右醯) 원칙에 따라 왼쪽에는 문어와 명태, 오징어 등의 포를 놓고 오른쪽에는 식혜를 올린다. 간장과 동치미를 중심으로 도라지, 고사리, 시금치(미나리)의 삼색을 올리는데 삼색 나물은 홀수로 놓고 동치미는 깨끗하고 순수한 음식을 올려 예를 갖춘다는 뜻이 담겨 있다.

#5열(과일과 조과)

마지막으로 차례 상의 맨 앞인 5열은 과일이다. 과일을 놓을 때는 ‘동조서율’(東棗西栗), ‘조율이시’(棗栗梨枾), ‘홍동백서’(紅東白西) 등을 따른다. 조율이시 규칙에 따라 왼쪽부터 대추, 밤, 배, 감(곶감) 순서로 놓는다. 한과나 약과는 오른쪽에 놓는다.

홍동백서에 따라 붉은 과일인 사과는 오른쪽(동쪽), 흰 과일은 왼쪽(서쪽)에 놓는 것이 관례며 그 외의 과일은 특별한 순서에 따르지 않아도 무방하다. 과일의 종류는 귀함을 뜻하는 양(陽)의 수인 홀수로 놓는다. 동조서율은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 원리로 대추의 붉은색은 해를 상징해 동쪽에 두고 밤은 한자에서 보듯 서쪽에 심은 나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어 서쪽에 놓는다. 사과와 배는 위아래만 잘라서 괴어 놓고 밤은 껍데기를 벗겨 올린다. 다섯 번째 열에 놓이는 음식은 식사할 때 가장 나중에 나오는 디저트로 보면 된다.

윤수용 ysy@kado.net

출처 : 그대가 머문자리
글쓴이 : 경산침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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